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작은 실수 하나가 내 당구를 바꾸기 시작했다

by feel4u1004 2026. 8. 4.

작은 실수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꾼다

당구를 오래 치다 보면 한 번의 실수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공 하나 놓친 것뿐이고, 다음 이닝에서 다시 득점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제가 자신 있게 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공에서는 더 그랬습니다. 조금 세게 나가거나 두께가 생각과 달라도 '다음 공 잘 치면 되지'라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 작은 실수 하나가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공 하나를 칠 때도 예전보다 조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잘 치는 것만큼이나 어떤 공을 선택하고, 어떤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겁니다.

3쿠션 실수, 작은 게 아니었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하나 있습니다. 투뱅크샷을 시도하는 상황이었는데, 평소처럼 신중하게 친 공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트로크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강하게 나갔고 공이 원하는 만큼 움직여주지 않아 결국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사실 그 공 하나만 놓고 보면 특별한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구를 치다 보면 누구나 공 하나 정도는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그 실수 직후 상대는 8 연속 득점을 했고 경기의 패배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그 당시 제가 느낀 것은 단순히 공 하나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아니고 한 번의 실수가 상대방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고, 그 기회가 연속 득점으로 이어져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부터 저는 실수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성공과 실패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제가 이 공을 놓쳤을 때 상대에게 어떤 공이 주어지는가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공을 완벽하게 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실수도 하고, 생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무 생각 없이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치는 공은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스트로크의 작은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크게 주는 공에서는 제가 얼마나 편하게 자세를 만들 수 있고, 힘 조절은 괜찮은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8점 연속 실점은 저에게 꽤 오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경기에서 진 것보다도, 작은 실수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 경기에서는 전혀 작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감으로 치던 공, 이제는 두께부터 본다

예전의 저는 당구를 칠 때 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을 보면 대략적인 길과 각도를 생각하고, '이 정도면 득점이 되겠지'라는 느낌으로 당구를 쳤습니다. 그동안 당구를 쳐 왔던 경험이 있으니 어느 정도는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감으로 잘 맞는 날도 있었지만 문제는 잘 안 되는 날이었습니다. 같은 배치인데도 어떤 날은 득점이 잘 되고, 어떤 날을 득점에 실패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 뭐가 문제인지를 생각하기보다는 감이 별로 안 좋은 날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공을 치기 전에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수구를 보내기 위해 두께를 먼저 설정하고 회전량을 정하며 적당한 스트로크는 무엇인지를 계산 한 다음 당구를 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공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전히 감으로 치는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감에만 의존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제가 어떤 두께를 맞추고 어떤 스트로크를 할 건지를 생각하고 치는 것입니다. 공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졌고, 스트로크를 하기 직전까지 제가 생각한 두께를 놏치지 않으려고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을 놓쳤을 때도 예전과는 다르게 '그냥 득점에 실패했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생각했던 두께가 잘못됐는지, 스트로크가 달라졌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선택이 좋지 않았는지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애버 25점에서 26점으로, 두 달 만에 경기가 달라졌다

최근 2개월 정도 경기를 하면서 제 애버러지를 25점에서 26점으로 올렸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1점 오른 것이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 경기를 해보면 예전과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공을 치기 전에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시간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수구와 적구가 보이면 대략적인 방향을 정하고 바로 자세를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이 눈에 들어오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고 해야 할까요? 오랫동안 당구를 치면서 생긴 감각을 믿고 치는 경우가 많았고, 그게 잘 맞을 때는 별문제가 없지만 배치가 복잡해지거나 평소와 다른 위치에 공이 놓이면 제가 생각했던 것과 실제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요즘에는 같은 공을 보더라도 바로 치지 않습니다. 수구가 어디에서 출발하고 적구를 맞힌 뒤 어느 정도의 움직임이 나올지를 머릿속으로 한 번 그려봅니다. 아주 정확하게 계산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예전처럼 눈에 보이는 대로 바로 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원하는 결과를 먼저 생각하고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해 공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는 예전보다 마음이 급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애버러지가 25점에서 26점으로 올라간 것도 이런 작은 변화들이 쌓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2개월이라는 기간만 가지고 제 실력이 확실하게 한 단계 올라갔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당구는 컨디션이나 상대방, 경기 내용에 따라 애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 입장에서는 분명히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결과에 집중하기보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생각하게 되고 그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결국 제 경기력을 조금씩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에서는 자만심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다 이겼다고 생각한 게임을 역전당해 패배하는 경우를 저 역시도 많이 겪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당구 동호인으로 갈 길은 멀지만 매 순간, 매 샷마다 집중하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적어도 예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당구를 치고 있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