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구를 좋아하는 동호인이라면 한 번쯤은 '조금 더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당구를 즐겨온 동호인으로서 당구장 안에서 배우고, 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사는 지역 당구연맹 회장님의 권유로 대한당구연맹에서 모집하는 당구경기 지도자 자격 3급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은 5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충남 천안에 있는 남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내가 꼭 이 자격을 취득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당구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좋아하는 마음으로 즐기던 동호인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틀간 교육을 들으면서 그 생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1.당구를 잘 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이번 교육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지도자로서의 역할과 자질이었습니다. 당구를 잘 치는 것과 누군가에게 당구를 잘 알려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공을 잘 맞히고 점수를 내는 기술만으로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지도자는 배우는 사람의 수준을 이해해야 하고, 당구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기술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당구를 대하는 태도와 매너, 경기 중 집중력,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까지 함께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에서는 지도자의 자질뿐 아니라 상해 및 처치, 스포츠심리학에 대한 내용도 다루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딱딱한 이론 수업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막상 들어보니 어렵기보다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스포츠심리학은 동호인들이 경기 중 흔히 겪는 긴장감, 부담감, 자신감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어 실제 당구 생활에도 도움이 될 내용이 많았습니다.
2. 힘든 시간 속에서도 목표가 생겼다.
좋은 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교육은 하루에 약 10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강의실 의자는 생각보다 딱딱했습니다. 저는 허리 디스크와 협착 증세가 있어서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꽤 힘들었습니다. 특히 둘째 날에는 허리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져서 교육을 듣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이번 교육이 단순히 자격증 하나를 얻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앞으로 제가 당구 동호인으로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첫날 마지막 시간에는 실기 시험을 치렀고, 둘째 날 마지막 시간에는 필기 시험을 보았습니다. 교육을 진지하게 들은 덕분인지 시험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치를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시간을 그저 힘든 시간으로만 생각했다면, 아마 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자격증만 바라보고 앉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3.당구 동호인에서 더 책임 있는 사람으로
이번 교육을 통해 앞으로의 로드맵도 조금씩 그려졌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당구를 즐기는 동호인으로 남겠지만, 동시에 지역 당구연맹의 임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도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당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스포츠로 자리 잡고, 지역 안에서도 좋은 인프라가 만들어지려면 누군가는 꾸준히 배우고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교육을 통해 스포츠안전관리사라는 자격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자격도 취득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 기회에는 당구심판 자격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이번 대한당구연맹 당구지도자 자격 3급 교육은 저에게 단순한 교육 일정이 아니었습니다.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마음으로는 많은 것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당구를 좋아하는 사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군가에게 당구를 알려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당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당구를 칠 때도,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 때도 이번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좋은 지도자는 실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우려는 태도와 책임감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이번 교육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