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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두께 (분리각, 스쿼트, 얇은 두께)

by feel4u1004 2026. 4. 3.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두께를 감으로 쳤습니다. '대충 절반쯤 맞으면 되겠지' 싶었는데, 키스가 연달아 나면서 그 감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여주 톱클래스 당구클럽에서 두께 연습을 체계적으로 밟아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눈대중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두께, 분리각, 스트로크는 결국 하나로 묶여 있었습니다.

두께와 분리각, 숫자로 보니 비로소 보였다

두께는 보통 8등분법으로 표현합니다. 수구가 1 적구를 얼마나 두껍게 맞히느냐를 1/8 단위로 나누는 방식으로, 1 두께(가장 얇음)부터 8 두께(정면충돌)까지 구분합니다. 이 기준 위에서 분리각(分離角)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분리각이란 수구와 1 적구가 충돌한 뒤 각각 어느 방향으로 갈라지는지를 나타내는 각도를 말합니다.

실전에서 가장 자주 쓰는 기준값은 4/8 두께, 즉 절반 두께입니다. 보통 세기로 부드럽게 치면 1적구는 약 30도로 진행하고, 수구는 45도 방향으로 분리됩니다.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그냥 외우면 되겠지' 싶었는데, 실제로 공을 놓고 쳐보니 머리와 손이 완전히 따로 놀았습니다. 4/8 두께를 치겠다고 마음먹고 큐를 밀었는데, 결과는 키스가 연달아 터졌습니다.

그때 이유를 분석해보니, 4/8 두께는 수구와 1 적구가 일자 배치일 때 키스를 유발하기 쉬운 두께였습니다. 이를 피하려면 4/8보다 얇거나 두껍게 조정해야 합니다. 실제로 1 적구를 원포인트에 두고 1/8부터 차례로 두께별 도착 지점을 확인해 보면, 1/8 두께에서 수구는 0.5포인트, 2/8에서 1포인트, 3/8에서 1.5포인트, 4/8에서 2포인트로 이동합니다. 숫자로 보니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뒤로 연습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1적구는 하단 당점이나 세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정해진 분리각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테이블 컨디션이나 공 상태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분리각을 기준값으로만 두고, 처음 두세 샷으로 테이블 반응을 먼저 체크하는 편입니다.

스쾃와 커브, 얇은 두께를 결정짓는 변수들

얇은 두께를 정확히 치는 것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스쾃(Squirt) 현상 때문입니다. 스쾃란 수구에 옆 회전을 강하게 줄 때, 큐가 향하는 방향과 수구의 실제 진행 방향이 벌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뒤돌리기나 바깥 돌리기에서 2시 반~3시 방향으로 3 팁을 줄 때 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제가 처음 3시 방향 3팁으로 얇게 쳤을 때, 공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휘어버려서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반복하고 나니까 거리별로 스쾃량이 달라진다는 걸 체감하게 됐습니다. 수구와 1 적구 거리가 가까울 때는 큐팁의 가장 얇은 오른쪽 면을 1 적구 끝면과 일치시키고, 거리가 큐대 하나 정도 멀 때는 큐팁의 왼쪽 면을 기준으로 삶습니다. 아주 먼 거리에서는 스쾃 이후 커브가 상쇄되기 때문에, 오히려 가까운 거리와 동일하게 겨냥하면 됩니다.

얇은 두께를 칠 때 스트로크 측면에서도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백스윙과 예비 스트로크를 5cm 이내로 짧게 유지하고, 임팩트 없이 스치듯 지나간다는 감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얇게 친다고 마음먹어도 결정적인 순간에 힘이 들어가 '툭' 하고 치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러면 수구가 튀거나 1적구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움직이게 됩니다.

두께와 스트로크를 연결하는 또 다른 핵심 개념이 팔로우(Follow)입니다. 팔로우란 큐가 공을 때린 뒤 앞으로 밀고 나가는 거리와 속도를 말합니다. 1적구가 쿠션에서 멀리 있을 때는 롱팔로우(Long Follow)를, 쿠션에 가까이 있을 때는 숏팔로우(Short Follow)를 써야 합니다. 쿠션 근처에서 롱팔로우를 쓰면 곡구(曲球), 즉 수구가 의도치 않게 휘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 원리를 이해하고 나니 브리지 길이 선택도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브리지를 길게 잡으면 팔로우가 짧아지고, 짧게 잡으면 팔로우가 길어지는 반비례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실전에서 두께를 내 것으로 만드는 법

이론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서, 실제로 여주 탑클래스 당구클럽에서 두께 연습 배치를 잡고 반복 훈련을 했습니다. 1 적구를 센터에, 2 적구를 대회전으로 맞을 수 있는 위치에 두고, 수구를 1 적구로부터 1~3포인트 거리에 놓는 방식입니다. 당점은 쓰리팁(3 Tip), 즉 큐팁의 중심에서 세 팁 거리만큼 옆으로 이동한 당점을 이용하고, 속도는 4 레일 스피드로 빠르고 부드럽게 '쓱' 밀어 치는 느낌으로 접근했습니다.

두께 겨냥법도 이때 명확히 잡혔습니다. 특정 두께를 맞추려면 수구의 해당 두께 지점과 1적구의 끝면을 일치시키거나, 반대로 1 적구의 해당 두께 지점을 수구의 끝면과 맞추면 큐 선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처음에는 감으로 대충 맞추려다 계속 실패했는데, 이 방법으로 기준점을 명확히 잡으니 성공률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두께를 활용한 키스 제거도 실전에서 중요하게 쓰입니다. 두께끼리는 합이 8이 되는 쌍이 움직임이 비슷하다는 원리가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1/2 두께(4/8)로 치다가 키스가 난다면, 대신 6/8 두께를 상단 당점으로 부드럽게 쳐주면 키스를 피할 수 있습니다. 실전에서 두께 조절만으로 키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해보니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실전에서 두께를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 체크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분리각은 기준값으로 암기하되, 테이블 컨디션에 따라 첫 샷으로 반드시 보정한다
  • 스쿼트 현상을 거리별로 다르게 계산하여 겨냥점을 조정한다
  • 1 적구와 쿠션의 거리에 따라 팔로우 길이(롱/숏)와 브리지 길이를 반대 방향으로 맞춘다
  • 얇은 두께는 임팩트 없이 스치듯이, 루스 그립(Loose Grip)으로 큐를 놓아주듯 친다
  • 키스가 예상될 때는 합이 8이 되는 두께로 교체하고 상단 당점을 활용한다

쓰리쿠션 물리학과 당구 스트로크 역학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수구와 1 적구의 충돌 시 에너지 분배는 두께와 회전량에 따라 수치적으로 예측 가능한 패턴을 따릅니다.(출처: 사)대한당구연맹 ) 또한 당구 교육 관련 연구에서도 두께와 분리각의 정형화된 학습이 실력 향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출처: 국민체육진흥공단 )

두께는 결국 반복이 전부입니다. 이론을 이해하는 데는 하루면 충분하지만, 손이 그 이론을 따라가려면 수백 번의 샷이 필요합니다. 저도 아직 4/8 두께가 불안한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준점 겨냥법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잡습니다. 두께, 당점, 스트로크 세 가지를 한 묶음으로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공이 이유 있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이 오면 당구가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wBgxGE2Ih6U&t=80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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